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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오늘의 묵상: 화답송(시편36편 의인의 구원은 하느님에게서 나온다)아름다운 인생/종교 2014. 9. 5. 14:37
오늘의 묵상
오늘 전례의 말씀 중, 특히 화답송의 시편36편(의인의 구원은 하느님에게서 나온다)를 중심으로…
오늘 시편에 보면, “의인(the just)”, “정의(justice)”,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라(Turn away from evil and do good.)”, “주님은 올바른 것을 사랑하신다(The Lord loves justice.)”, “불의한 자들(the unjust)” 등 신앙생활과 관련된 정의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이하는 화답송의 한영 대조
화답송 시편 37
Responsorial Psalm (Ps 36)
◎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에게서 오네.
○ 주님을 믿으며 좋은 일 하고,
이 땅에 살며 신의를 지켜라.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여라. 네 마음이 청하는 청하는 대로 주시리라. ◎
○ 주님께 네 길을 맡기고 신뢰하여라.
그분이 몸소 해 주시리라.
빛처럼 네 정의를 빛내시고, 대낮처럼 네 공정을 밝히시리라. ◎
○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여라.
그러면 너는 길이 살리라.
주님은 올바른 것을 사랑하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 버리지 않으신다.
(누락 부분: 악을 저지르는 자들은 뿌리째 뽑히고 주님께 희망을 두는 이들은 땅을 차지하리니.)◎
○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에게서 오고,
그분은 어려울 때 피신처가 되신다.
의인들이 주님께 몸을 숨겼으니, 그분은 그들을 도와 주시고, 악인에게서 빼내 구원하시리라. ◎
R. The salvation of the just comes from the Lord.
If you trust in the Lord and do good,
then you will live in the land and be secure.
If you find your delight in the Lord,
he will grant your heart’s desire. R.
Commit your life to the Lord,
trust in him and he will act,
so that your justice breaks froth like the light,
your cause like the moon-day sun. R.
Then turn away from evil and do good
and you shall have a home for ever;
for the Lord loves justice
and will never forsake his friends.
The unjust shall be wiped out for ever
and the children of the wicked destroyed. R.
The salvation of the just comes from the Lord
their stronghold in time of distress.
The Lord helps them and delivers them
and saves them: for their refuge is in him. R.
의인은 누구인가? 첫째, 신앙적으로 말하면, 하느님께 신뢰를 두는 사람이다. 둘째, 세상적으로 말하면,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이다. 내가 이해한 구약의 정신은 바로 의인의 정신에 담겨 있다고 본다. 하느님께 대한 신뢰 및 충실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의 연장선인 정의의 실천이다. 후자는 신약에 와서, 약간 퇴색된 느낌이 들지만 말이다.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가톨릭 신자로서, 우리는 그럼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정치에 무관심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생활일까? 정치란 무엇인가? 올바른 다스림이고, 나라의 일이다. 가정의 구성원이 가정사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마땅하듯, 나라의 일(정치)에 관심을 갖고, 나라가 하는 일이 잘못이 있으면 올바르지 못한 일을 하면, 마땅히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의견개진도 하고 저항도 하는 것이 바로 올바른 신앙인이자 올바른 국민의 의무가 아닌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앙과 나라의 일, 신앙과 가정의 일을 분리시켜 별개의 문제로 여기고 살아간다면, 그것이 올바른 신앙생활이라 할 수 있겠는가?
냉정히 한국사회를 바라보면, 정의가 실종된 사회이다. 법체계도 엉망이 되었다. 그래서 흔히 서민들이 말한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고. 돈이 많은 사람들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잘못을 범해도 처벌이 가볍다. 그러나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사회의 정의와 법은 무섭고 무겁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개신교와 가톨릭을 포함한 크리스찬 인구가 총인구의 절반은 차지하는 나라에서 말이다.
다시 한 번, 명심하자. 신앙과 밥 벌어 먹는 현실이 연계되지 않는 삶은 무가치하다. 난센스다. 우리는 사회의 부정에 부패에 일조하지 않았는가? 불의에 모른 척 하지 않았는가? 내가 손해 보기 싫어 불의에 암묵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는가? 사회가 정의롭게 돌아가고, 소외된 사람들이 돌봄을 받고,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는 사회가 바로 신약의 핵심주제인 하느님 나라의 불완전하지만, 하느님 나라의 특징이 아닐까? 우리 모두 이런 점들을 놓고, 자신과 우리 사회를 깊이 성찰해보고, 이 성찰에 근거해 이 시편의 말씀을 묵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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