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되기/성장

(자아성장) 미즈넷/부부토크(몰라님의 아름다운 글): 14년 결혼생활

밝은하늘孤舟獨釣 2014. 11. 11. 15:49

출처: http://bbs.miznet.daum.net/gaia/do/miztalk/love/coupletalk/default/read?bbsId=MT006&articleId=623171


14년 결혼생활 


나의 14년 결혼생활을 적어보겠다 말은 짧게한다 이해바란다 아님 읽지말든가
욕좀 먹어보자 욕좀 먹고 오래살란다

1998년11월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왔다 imf젠장 그러나 나는 군입대전 다니던곳이있어 말년 휴가때 나와 자리 하나 마련해달라고했다 그래서 그곳에 바로 일하러갔다 조그만한 학 그곳에서 기사를하면서 받은 월급60만원으로 30만원 적금들고 30만원은 용돈하고 그당시 친구들이 전부 군대가거나 대학생 난 머리가 딸려 대학은 포기 솔까 돈아깝다 기사노릇 하면서 알게된 학생들이 많았다 


초,중,고,일반인 뭐 내가 총각이다보니 인기도 많았지 고딩 학생 하나를 알고 귀엽게 여겨 장난도 치고 그러다 농담으로 언니 있음 소개 시켜달라고 했다 그러니 알았단다 그리고 얼마후 약속 잡았단다 이런 농담이었다 취소해라 했더니 안된다고 무조건 나오라고 언니한테 자기가 뭐가 되냐고 해서 어쩔수 없이 나갔다 나가니 둘이 커피숍에 같이있다 딱봐도 닮았는데 그닥 내 스탈은 아니다 그냥 같이 커피 마시고 이야기 좀 하다 나오니 그냥 보내기 뭐해서 셋이 바다가로가서 이야기좀 더 하다 보내줬다 저녁에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pcs폰 전화가 와서받으니 소개시켜준 학생이다 어떻냐고 묻는다 대충 얼버무리다 내 스타일 아니다 라고했다 이 친구가 그래도 예의상 집에 잘 들어갔는지 전화는 한 통 해란다 에혀 그래서 전화를 하니 그 친구가 받는다 벨이 한 번도 울리기 전에 부모님이 받음 안된다고 ㅋㅋ 그리고 바꿔준다 난 예의상 잘 들어갔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한참을 통화했는데 무슨 이야기 했는진 모르겠다 대충 기억하는 건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자는 말은 기억이 난다 그렇게 전화 끊고 몇일 지나 전화가 왔다 잘있냐고 그럼 잘있지 뭐 또 뭔 말 했는지 기억 없다 그렇거 통화하다 약속을 잡았다 그렇게 몇 번 만나다 내가 먼저 사귀자고 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사귀게 되었다 그렇게 몇 개월 만나다 헤어지자고 한다 헐 콜 알았다 내 신조가 가는 여자 안 잡고 오는 여자 안 막고 임자 있는 여자 안 건든다 이거다 그래서 끝인줄 알았는데 밤에 전화가 온다 응응 울면서 다짜고짜 헤어질거냐고 ㅡㅡ 니가 헤어지자고 해놓고 뭐라냐 어찌어찌 달래고 헤어지는건 없던 걸루하고 또 만났다 담에는 나 떠보기 위해서라도 그런 말 하지 마라 단단히 일러줬다 그리고 또 얼마 못가서 헤어지자고 한다 그래 이번은 진짜끝이다 또 밤이다 젠장 예감이 맞다 전화가 온다 울면서 말을 한다 어디서 들어본 말인데 아 맞다 저 번에도 이 말 했었지 나도 저 번과 같이 달래고 만나서 또 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또 세 번의 헤어지잔말을 들었다 그러나 우리 헤어지지 않았다 왜 그랬는진 모른다 그냥 좀 좋은 감정만 있을 뿐인데 왜 못 헤어졌는지 헛 맞다 내가 눈물에 약하지 그래서 못해졌구나 


그렇게 우리사이 티격태격하다 청청벽력 같은 소릴 들었다 임신했다고 그래서내가 어떻할꺼냐고 울었다 대답이 아무렇지 않게 나아야지 헐 날 뭘 보고 애를 놓는다는 말이 나오는지 집이 잘 사는것도 아니고 일자리도 알바 같은 직장에 이건 뭐 
사랑해서 놓을꺼란다 열심히 살면 된다고 사랑 하나면 된다고 그렇게 말하는데 어쩌랴 내가 친 사고 내가 처리해야지 집에 허락받고 여자집에가서 무릎 꿇고 맞아죽을 각오하고 이야기했다 때리진 않더라 결혼식 올리고 정식부부로 살면 준다고 동거는 안 된다고 형편이 이런지라 아버지에게 말하니 화를 내신다 미친놈 결혼식도 안 하도 살려고했냐고 집 형편이 안 좋다보니 결혼식 말은 못하고 같이 살꺼라고만 했더니 아버진 식 올리고 살꺼라고 받아들였나보다 아버지가 식은 올려줄테니 니들 사는건 니들 복이라고 알아서 잘살아라 하신다 네 아버지 ㅋ 다시 여친집에가서 식 올리겠다고하고 허락을 받고 2000년 봄에 결혼해서 집 구할 돈도 없고 하니 집에들어가 살았다 일자리는 평생직장을 찾아야 했고 소개로 업체 현장직에 들어와 일하게 되었다 돈이 없다보니 혼자 타지역와서 아내를 시댁에 두고 온 게 너무 미안했지만 돈이 없으니 어쩌리 그렇게 일하고 주말에는 아내 보러 가고 하다 


12월25일 크리스마스 날 회사 숙소를 하나 받아 이사해서 우리 가족만의 쉼터를 잡았다 그 때부터 난 나쁜 놈 이 되었다 현장직이라 일마치고 집에 가면 녹초가된다 힘든 일은 해보지도 않은 내가 노가다 같은 일을하니 그래도 가족을 위해 이거 아님 먹고 살 길이 막막하여 버텼다 녹초가 되니 집에 오면 쉬고 싶은 맘뿐 그리고 내가 겜을 좋아했다 시간 나면 컴터겜 이러니 아내가 좋아하겠냐 엄청 싸웠다 둘째늘 가지고 애 하나 업고 배속에 둘째 있고 그런데 5층에서 쓰레기 버리러 갔다오고 지금 생각하면 내가 미친 놈이었어 도와 주지도 않고 둘째를 놓고 얼마 후 돈 벌러 다닐꺼라고한다 아니 내가 좀더 고생할테니 말아라고 했는데 젊을 때 벌어야된다고한다 결국 일하러간다 맞벌이하는데 (젠장 욕 많이 먹겠네 오래 살아야지 오래 살아서 아내에게 잘 해줘야지) 그런데도 집안일은 나 몰라라 정말 아내 고생 많이 해다 하루가 멀다하고 부부싸움 처제가 봤다 처제가 장인 어른께 전화했다 이혼하고 자식 놔두고 오란다 내가 전화해서 죄송합니다 하고 아내에게도 미안하다 하고 고치겠다고 내가 바뀔께 말하고 넘어갔다 


근데 사람 참 안 바뀐다 맘속으로는 생각하는데 행동이 안 된다 그러면서 또 부부싸움 한번은 이혼서류까지 가져와서 작성하란다 헐 싹싹 빌었다 그러면서 이야기했다 집안 살림에 남자는 수동적이라고 알아서 한다는게 남자에겐 쉽지가 않다고 그러니 시킬일 있음 말을 해달라고 그리고 예전에는 설겉이도 안 했는데 이젠 조금씩 한다고 자기 맘에 들기 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노력하겠다 훗날 내가 지금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게 될꺼다 그러니 기다려 달라 그렇게 지내면서 설겉이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음식물 쓰레기는 역겹다하여 내가 버리고 그러다 첫 애가 초등학교 들어갈 시기가 되어 학교 주위 아파트를 알아보고 운이 좋은지 임대아파트가있어 그곳에 살던 사람이 이사를 간다길래 그곳으로 이사갔다 


나는 일이 주 야 들어간다 24평 임대 아파트 들어가니 집이 엄청 크다 숙소는15평 주간때는 같이 도와가면 집안일하고 야간에는 아침에 퇴근해 들어가면 애들 학교 가고 아내 출근하고 아무도없어 아침 먹고 가면 내가 뒷처리하고 야간에는 출근전어 세탁기 돌려 놓으면 내가 와서 널고 집이 지저분하면 대충 정리하고 청소기 돌리고 이러니 싸움이 줄더라 근데 내가 야간하고 너무 피곤할 때 집안일 못했을 때 엄청 바가지 끍힌다 너무 피곤해서 못했다 하면 자기만 피곤하냐고 나는 안 피곤해서 집안일하냐고 그런다 뭐 전혀 이해를 안해주니 더 말해봐야 싸움만 더 하지 그냥 미안하다 하고 대충 가라앉힌다 한 번은 아내가 힘들다고 저녁먹고 침대로 가 눕는다 그날 나도 몸이 안 좋았다 아내에게 이야기했지만 눕어버리니 어쩌랴 내가 설겉이 해야지 설겉이 하고있는데 아내가 뒤에와서 나를 백허그 한다 잠시 후 아내가 운다 난 뭔 일인가해서 돌아보니 아내가 나에게 뭐란다 바보야 아프면 아프다고 하지 몸에 열이 많이 나니 놀랬나보다 내가 몸이 안 좋다고 이야기했는데 설겉이 하기 싫어서 그런 줄 알았단다 나는 자기랑 싸우기 싫어서 그냥 좀 참고 하는 거다 그러니 당장 약 먹고 들어가서 쉬란다

내가 업체들어간지 8년 정직원을 뽑는데 추천으로 오라갔다 올라간다고 다 되는게 아니라 서류심사 인,적성금사, 체력 검사, 검진 다시 다 봐야한다 면접까지 면접 볼 때 웃긴 일도 있더라 인터넷에서 소개서를 뽑아서 오는 사람도 있더라 딱 면접관 한테 걸리더군 하긴 괜히 면접관이겠나 난 그렇게 정식지원이 되었다 업체에서 마지막 근무한 한해 액수를 보니 4000만 넘더라 정직원이되고 첫해는 4800만되더라 첫해 지나니6000만 남더라 첫해는 보너스 성과금 이 작게 나은다 그러니 담해부터가 진짜다 그리고 그 담해에는7000만 좀 못되더라 그때 내가 승진하면서 급여가 올르고 아버지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병원비 회사에서 지원하니 그렇게 나오더라 아버지 하나 있는 아들 정식직원 되고 진급하는 거 보고 가셨다
그리고 7000만 한번 넘겨보고 못 넘긴다 잔업 특근을 만이 해야 되는데 물량이 없어 안시키니 

정직되고 그해 임대하던 걸 분양했다 운이 좋은지 정직원은 회사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4000무이자3000만4이자 이렇게 7000만 그때는5000만이 최대여서 받아 분양가 7000만원도 안되는 아파트 받았다 그리고 아내는 10년째 직장다닌다 경리 근데 월급이 후들들한다 230만 일반경리직이 월급 인상 해마다 할때 젤 많이 오른다 남자직원들도 아내보다 오래다닌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런가
이렇게 둘이 벌어 년1억 그리고 작년 새아파트 잘고 싶다하여 가자 p1000만 주고 입주 살던아파트는 1.3억에 팔고 2.6억 회사대출7000만 내고 금융권에서 3000내어 조금 모은 돈 해서 이사해다 지금 우리 아파트 시세 보 3.1 3.2에 거래되더라 그리고 지금 이젠 별로 싸우질 안는다 우리 부부 가끔 이런 이야기한다 우리가 다 갖춘 상태로 결혼했다면 아마 나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고 조금씩 불어나는 돈의 의미를 몰랐을 것이다 고생을 했기에 우리가 얻는 게 더 의미가 크다 난 자기랑 결혼하길 잘했다 자기는 물어면 내가미쳤지 한다 웃으면서 처제는 가끔 거런다 언니 지랄같은 성격 형부아님 아무도 못 받아준다 ㅋㅋ 아내도 그런다 하긴 맞다 너형부니까 내성격 다받아준다고 난 그냥 싸우기 싫어서 그러는데 


난 내가 가진 가장 큰무기는 책임감 인내 성실 열정 인 것 같다 아내는 사랑 하나 만으로 나에게 모든 걸 걸었다 이런 여자 흔하지 않을꺼야 요즘은 사는게 참 즐거워 아내도 좋아라하고 이제 14년이 넘어가지만 아직까지 날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아내가 내 반쪽이되어버렸다 이젠 아내가 없음 못 살 것같아 요즘 들어 체력이 딸려 밤일도 자주 못 하겠네 나이가 먹었다는증거인가 이러다 버림 받는 거 아닌지 ㅠㅠ


** 인상적인 댓글 **

결혼이며 연애며 조건 앞세우는 세상에서 시시콜콜한 님의 연애사가 참 신선합니다. 뭣모를떄 결혼해야해~ 라는 어른들 말씀이 진국같아요. 조건 앞세우고 이거저거 따지고 결혼해봐도 님만큼 더 이쁘게 살진 못할거 같으네요. 남은생두 이쁘게 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