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되기/성장

(자아성장) 미즈넷/부부토크(행복은내가바란다님의 아름다운 글): 호갱 남편(긴글압박)

밝은하늘孤舟獨釣 2014. 11. 17. 18:41

출처: http://bbs.miznet.daum.net/gaia/do/miztalk/love/coupletalk/default/read?articleId=624031&bbsId=MT006&pageIndex=2


호갱 남편(긴글압박)


미즈톡을 접한지 수개월..글을 읽으며 감동도받고 속으로 욕도하며 그렇게 눈팅만하다

우리부부글도 함 올려보자라는 맘으로 올려봅니다(참고로 전 남푠입니다 ㅎㅎ)

 

만남과 결혼

 우리부부는 대학교때 알고지내다가 (그때와이프는 넘사벽이었죠 미모,몸매,성격전부) 

제가 28 와이프 23에 우연히 다시 만나 기필코 결혼해야겟다는 맘으로 젊은 패기만

있었던 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인해 첫째를 임신하게되어 6개월만에 결혼에 성공하였지요

 주위에서도 정말 도둑놈이라고 엄청 욕얻어먹고 축하보다는 질투를 더많이했죠 ^^; 

 

그때 와이프는 공무원 준비중이었고 전 연봉 2천만원정도 받는 생산관리직

일을 하고있었죠.(카드빚 3천정도 있었구요ㅋ) 

 둘다 가진것없고 양가에서지원해줄 돈도 없어서

 (처가쪽반대가심했음) 그냥 회사에서 주는 13평 기숙사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갈등

 머 글로쓰려면 끝이 없을듯합니다 ㅎㅎ; 그때 생각만해도 아찔아찔하네요

처가에가면 장모님의 눈치밥과 장인어른의 눈물..열심히 살고있다는 저의

막연한 멘트에 처가쪽 식구들의 냉소..손위처남의 (저보다 두살어림) 망언

와이프 친구들또한 행복해질수 없는 결혼일거라는 확신에찬 말들...

혼자 밤마다 흐느끼는 마누라를 보며 잠못이룬 나날들..

그래도 부부싸움은 한번도 안한거 같아요 ㅎㅎ

 

 힘들었죠 와이프도 힘들고 저도 힘들고 그렇게 3년후 생겨버린 둘째 ㅋㅋ

미친거죠..벼룩도 낯짝이 있어야되는데 둘째라니 ㅠㅠ

처갓집에서도 난리, 본가에서도 난리, 와이프 울고불고 그때는 딱 죽고싶었죠

 어쨌거나 소중한 생명 안낳을수가 없어서 그렇게 네식구가 되었죠

 

 

변화그리구 또

 결혼 4년째가 되면서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죠

힘들었지만 절믿고 내조 잘해준 (투정한번없었고 애둘키우면서 청소며 빨래며

모든 집안일을 혼자서 거의다함) 와이프가 있어서인지 어땠는지 회사가 점점

번창하면서 저또한 직책이 수직으로 상승했죠 자연스럽게 연봉도 높아지며

삶이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죠 물론 저도 최대한 짬짬히 눈치보며 센스있게

집안일 거들어줬죠~

 

 '그래 이렇게만 되면 금방 자리잡을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잠시 회사 근처

임대아파트라도 들어가자고 덜컥 계약해버렸는데...

 뙇!!! 셋째의 심장소리가 들리더군요 순간 멘붕 

 둘째때의 그아픔을 알기에 정말 맘조리며 와이프 눈치를 보는데

와이프왈 "서방~이보다 더 힘들때도 둘낳고 살았는데 하나 더 있다고 설마 굶겠나"

 "글구 나 힘들지만 셋째 얼굴 너무 궁금하다 보고싶다" 하더라구요.

 

 어쩔수없이 또 본가와 처가에 욕먹을 각오로 얘기했는데 이제 양가모두

우리 부부를 포기하게 되더라구요.ㅎㅎ 근데 그때부터 장인어른 장모님 두분 모두

저에게 너무 잘해주시는거에요 ㅠㅠ (저야머 항상 죄송스러워 첨부터 지금까지

처가며 본가에 정확히 똑같이 하자는 입장이죠 와이프도 수긍)

 포기하시니 우리 식구들이 그렇게 예뻐보이드랍니다 ㅎㅎ 지금도 왜

이뻐보였는지 두분도 모르시겠다더군요 ㅋ

 

 

행복 그리고...

 정말 힘들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고있었죠 토끼같은 두 딸과 막내아들보는

재미에 가정에 충실하며 애들목욕과 설겆이는 제가 도맡아하면서 와이프 어깨도

주물주물 해주며 북적대는 집안이 행복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살고있었죠

작은 회사지만 회장님눈에 잘 띄었는지 회사대표직을 맡아 열심히 근무하는중

생긴 넷째 ㅋㅋㅋ 이번은 제가 큰소리 쳤죠 '낳아만 줘 내가 키울께 !!'

그렇게 6가족이 되어버린 지금

 

반전 그러나

 내년이 결혼 10년차네요 지금 세 딸과 아들하나랑 그렇게 6가족이 살고있죠

뭐가 반전이냐구요? ㅋ

1. 된장녀가 되어버린 와이프 - 고생했다 더 쓸수 있도록 내가 더 벌으마~

2. 사위를 봉으로 생각하는 처가식구들 -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대봉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 

3. 아들은 호구 며느리는 왕이라 생각하는 울부모님 - 며느리 외제차 타고 다니며 여왕처럼

                                                    살고있어요 이제 아들건강도 좀 챙겨주세요 ㅠㅠ

4. 저와 와이프의 배아파하는 지인 - 그 복통엔 약이 없다드라 ㅋㅋ

 

 

행복의 조건

 이모든행복과 삶을 유지할수 잇게 해준 울 와이프에게 항상 감사하며 미안합니다

그렇게 절망적일때도 웃음 잃지 않게 해주고 힘들때 친구가 되어주고 아플때 부모가

되어준 울 와이프!! 결혼한지 10년이 되어가면서도 서로 아끼며 아직도 매일매일 사랑

을 하는 울 부부~ 당신이 있어서 난 오늘도 웃으면서 행복한 돈버는기계가 됩니다~

 

센스

 힘들당시 와이프가 항상 저에게 했던말이 있죠

" 남푠!! 내가 시키지 않아도 남푠이 센스를 발휘해줄때 내가 젤루 행복하다 "

" 돈버는게 중요하지만 난 센스있는 남푠이 더 중요하다"라고...

저두 힘들고 지쳐서 집에서는 쇼파에 누워서 티비보고 싶지만 그건 센스가

아니죠..그건 이세상 남편들 아빠들이 자주 즐기면 안되는 행동이란걸

그 때 알았죠~ 서로에게 희생을 강요하지말고 본인이 희생해서 상대방이

행복해질수 잇게 하는게 진정한 센수가 아닐까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