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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왔을까, 네 이름은 / 강인한 (1944-)현대시/한국시 2009. 5. 10. 11:19
어디서 왔을까, 네 이름은 / 강인한 (1944-)
빗방울 하나가
돌멩이 위에 떨어진다.
가만히 돌 속으로 걸어가는 비의 혼,
보이지 않는 얼룩 하나, 햇볕 아래
마른 돌멩이 위에서 지워진다
어디서 왔을까, 네 이름은
내 가슴 속에 젖어 물빛 반짝이다가
얼룩처럼 지워져버린 네 이름은.
빗방울 하나가
돌멩이 위에 떨어진다.
내 한 생도 세상 속으로 떨어진다.
마른 돌멩이 위에서
내 삶의 한 끝이 가만히 지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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