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한 소녀가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5. 14. 23:28

한 소녀가 / 밝은 하늘

2009/5/13(수)


한 소녀가

지하철역 계단에

바람처럼 반짝이는

그림자의 분신

낙엽 앞에


천 원짜리

지폐 한 장 놓고

영화 속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걸


뒤쫓던

내 마음이

앞을 못보고

걷다가 그만

맨홀뚜껑 속에 빠진 날

 

- - - - - - - -

 

예쁜 육체도 시선을 끌지만 예쁜 마음도 시선을 끈다. 불쌍한 사람을 앞뒤 재지 않고 자기 소유의 일부를 내어놓았던 그대, 그대가 바로 하느님이다.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그대가 바로 시다. 어제는 마음이 순결해서 하느님이 보였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