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詩) 왕솔밭 높이 부는 바람 소리는 - 박일규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2. 11. 9. 00:37

아래의 시는 월간 잡지 <월간독자 Reader> 11웧호에서 만났다.

 

앙솔밭 높이 부는 바람 소리는 - 박일규 시인

 

왕솔밭에 불어오는 바람 소리는,

가옵신 어른들이 오는 소리다.

 

낯 모르는 우리 할아버지들,

낯선 손자 만나러들 오는 소리다.

 

너무 서럽게만 살지 말라고,

죽음도 별것은 아니더라고,

저승 또한 밝은 세상이라고,

 

일러주시고는 떠나시는가.

 

왕솔밭 높이 부는 바람 소리는

우리 할아버지 가시는 소리.

 

하늘 멀리 사라지는 바람 소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