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詩) 노래가 된 시: 우울한 샹송 – 이수익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3. 1. 31. 22:08

** 이수익 시인의 우울한 샹송은 노래가 된 詩중 하나이다. 가수 길은정이 이수익 시인의 우울한 샹송을 노래로 불렀다. 이 노래의 유튜브 링크는 다음과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Ux-377OvPbg 

우울한 샹송 이수익 시인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 되어 젖어 있는

비애(悲哀)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처음의 의상(衣裳)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 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 위에

애정(愛情)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때 그들 머리 위에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

읽질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

하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 김미숙 시의 이 시 낭송 버전도 좋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Vu9sLCiy7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