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詩) 벚나무는 건달같이 - 안도현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3. 4. 11. 09:50

벚나무는 건달같이 - 안도현 시인

 

군산 가는 길에 벚꽃이 피었네
벚나무는 술에 취해 건달같이 걸어가네

꽃 핀 자리는 비명이지마는
꽃 진 자리는 화농인 것인데

어느 여자 가슴에 또 못을 박으려고
돈 떨어진 건달같이 봄날은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