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어머니의 눈물 – 박목월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4. 18. 14:39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어머니의 눈물 박목월 시인

 

회초리를 들긴 하셨지만

차마 종아리를 때리시진 못하고

노려 보시는

당신 눈에 글썽거리는 눈물

 

와락 울며 어머니께 용서를 빌면

꼭 껴 안으시던

가슴이 으스러지도록

너무나 힘찬 당신의 포옹

 

바른 길

곧게 걸어 가리라

울며 뉘우치며 다짐했지만

또 다시 당신을 울리게 하는

 

어머니 눈에

채찍보다 두려운 눈물

두 줄기 볼에 아롱지는

흔들리는 불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