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삶이 내게 지쳤냐고 묻는다 – 양광모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6. 9. 11:57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삶이 내게 지쳤냐고 묻는다 양광모 시인

 

멈추지 않는 비 없고

지나가지 않는 바람 없는데

벌써 지쳤냐고

봄마다 꽃은 다시 피어나고

가을마다 단풍은 다시 물드는데

벌써 지쳤냐고

돈에 지쳐도 사람에 지쳐도

내가 걸어가는 길에는

결코 지치지 말라고 죽는 날까지

변함없이 사랑해야 할 것이

어찌 사람 뿐이겠느냐고

삶이 내게 푸른 의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