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딸을 위한 시 – 마종하 시인 (1943-2009)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8. 12. 09:32

아래의 시는 8월 11일 일요일 어제 라디오 방송 KBS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딸을 위한 시 마종하 시인 (1943-2009)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