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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질
억지로 사람을 잊는다는 건또렷이
그 기억 불러들이는 일이라네.
잊을 수 없어 정녕코
어설픈 몸짓
세상과 짝눈 맞추고
칼금 서린 상처 흠집
지치도록
눈물로 소독하는 밤,
세월 흐르면 잊혀 질 거라 지만
아직도 많은 걸 기억하고 있는
그 부질없음에
시간마저 멈춰
화석처럼 굳는 것을.
그립다, 그립다 말해도돌아올 수 없는 유언처럼
억지로 마음을 정리한다는 건
타는 듯 목젖 헐어져도
추억으로 정제된 알약
서서히 녹이며 삼키는 일이라서
눈 안에 그대 집짓고
저 밖 풍경 가슴으로 접는 거라네.
물음
마침표 없이
고백이여, 곰곰이 야위어가기를
쿵
그 자리에 별이 뜬다.
그 새, 사이사이 빛이 휜다.
전 숙영
출처 : 불혹의 언덕글쓴이 : 해어화 원글보기메모 :'현대시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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