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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상 나는 가을남자현대시/한국시 2009. 8. 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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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나는 가을남자
동탄/ 임성택
한땐 더위를 먹고
땡 찜통에
이지러지도록 지쳤지만
탐스러워 해야 할
여름햇살 제멋에 수그러져
아침저녁으론 선선해져
이젠 제법 살만하다
소리 없이 영글어가는
여문 과실 들녘에서
고추잠자린
드높은 하늘을 찾아냈는지
긴긴 땡볕 덕분에
낮 한때 제 세상을 만나서
단물만 챙겼나보다
모든 사람들 그리고 나부터
마음들이 간사한건가
그늘진 순응세월이 지나면
머지않아 이 가을하늘은
더욱더 깊어져 공활할 터
차츰 이완되어가는 여름은
괜히 가을서정에 저리고
사나이가슴만 절로 패어나서
접추(接秋)의 계절로 명명
Uska Dara가 절로 울려난다
제아무리 강한 척해도
아주 여려나서
정에는 취약한 남자란 걸...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글쓴이 : 東歎/임성택 원글보기메모 :'현대시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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