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하내의 혓바닥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2. 3. 10. 17:36

하내의 혓바닥 / 밝은 하늘

2012-03-06()

 

달포를 장롱 속에 갇혔다

빵끗 웃음 터뜨린 태양

반팔로 돌아 댕기는

 

녀석 얼굴 넉 잃고 보다

좁은 시장 골목 빽빽한 오토바이

자가용 가로막고 행인 오도가도 못하는

 

장보고 돌아오는 길

한 개 오천 동 짜리 꼬치 파는 길거리

털퍼덕 주저 앉아

 

이 돼지고기 반 키로 육만 오천 동

비싼 거냐 물어도

웃기만 하는 젊은 아줌씨

 

얼굴 위로 간만에

고개 내민 하내(河內)*

이글거리는 붉은 혓바닥

 

*하내(河內)는 하노이의 한자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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