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내의 혓바닥 / 밝은 하늘
2012-03-06(화)
달포를 장롱 속에 갇혔다
빵끗 웃음 터뜨린 태양
반팔로 돌아 댕기는
녀석 얼굴 넉 잃고 보다
좁은 시장 골목 빽빽한 오토바이
자가용 가로막고 행인 오도가도 못하는
장보고 돌아오는 길
한 개 오천 동 짜리 꼬치 파는 길거리
털퍼덕 주저 앉아
이 돼지고기 반 키로 육만 오천 동
비싼 거냐 물어도
웃기만 하는 젊은 아줌씨
얼굴 위로 간만에
고개 내민 하내(河內)*의
이글거리는 붉은 혓바닥
*하내(河內)는 하노이의 한자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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