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습작시) 그림자는 나의 힘 / 밝은 하늘 明天

밝은하늘孤舟獨釣 2013. 2. 8. 19:31

그림자는 나의 힘 / 밝은 하늘 明天

2013-01-17()

 

저 호수에는

슬픈 그림자 하나

칼날 세우고 있다

 

저 높은 하늘에는

좌절한 그림자 둘

누워 한 숨 고르고 있다

 

저 새의 울음소리에는

외로운 그림자 셋

숨바꼭질 하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 별거인가

빛과 어둠 덮은 이불 속

숨은 그림자 찾는 놀이

 

 

시인 기형도는 질투는 나의 힘이라 고백한 바 있다. 나의 경우엔 분노가 나의 삶의 한 축이다. 동시에 나의 삶의 다른 한 축은 그림자(Shadow). 내 안에 억압된 것들을 직시하고 해방시키는 일이 내가 우선적으로 완수해야 할 몫이다. 내 시는 그런 내면작업의 통로이자 내 미학적 삶의 목적자체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의 그림자와 친해지는 법(How to Befriend Your Shadow)을 계속 실천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