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습작시) 중년남자 / 밝은 하늘 明天

밝은하늘孤舟獨釣 2013. 2. 13. 17:55

중년남자 / 밝은 하늘 明天

2013-02-04()

 

이 나이 먹어도,

참 파란 하늘 보면

아내처럼 손잡아주고 싶다

 

이 나이 먹어도

저녁 무렵 붉게 물든 석양

너무 애처로워 껴안아주고 싶다

 

이 나이 먹어도

꽃들 만나면 옛 애인 만난 양

안부 궁금해 저절로 걸음 멈추곤 한다

 

파란 하늘

황금빛 저녁놀

얼굴 붉힌 꽃 앞에서 주책없이 상냥해지는 이 남자

 

여보, 과연 용서해줄 수 있겠소?

 

 

**시의 배경**

위 시는 카페 <방랑하는 마음>에서 읽은 이피터 님의 시 하늘에 댓글을 달다 태어났습니다. 이하는 님의 시 전문입니다.

 

하늘 / 이피터

 

마음에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내고

투명한 가슴으로

하늘을 봅니다.

 

이슬에 젖은 내 눈은

무한의 세계에 닿고

 

오래 동안

심장을 눌러왔던

기억의 잡초를

미지의 세계로

함께 띄워 보냅니다.

 

텅 빈 마음은

추억의 도화지에

그리움으로 새기고

 

삶의 번뇌도

푸른 하늘에 띄워

나를 잊습니다.

 

하늘 속에

나를 띄울 때

 

세월의 애증과

우주의 오묘함이

시간을 멈추고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