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습작시) 눈 소금 / 밝은 하늘 明天

밝은하늘孤舟獨釣 2013. 1. 24. 11:01

눈 소금 / 밝은 하늘 明天

2013-01-23()

 

눈 소금

눈 설() 소금 염()

 

눈 소금

잘못 발음했더니

눈속임 되었네

 

눈속임

잘못 발음했더니

눈 소금 되었네

 

맘씨 고은 아줌마

이 눈() 좀 깎아주세요

 

맘씨 좋은 아저씨

이 소금() 좀 깎아주세요



**사족**

이 시는 다음카페 <방랑하는 마음> 카론샘 님의 詩 "겨울비가 피운 소금꽃"에 대해 댓글을 달다가 태어난 詩이다.

이하는 그 詩의 전문이다.


겨울비가 피운 소금꽃 /카론샘

 

담쟁이 덩굴처럼 만년설처럼

그늘진 담밑에 얼어붙은 잔설도

모두 녹여내려는 듯

연이틀 쉬지않고 내리는 겨울비가 모여

눈으로 얼어붙어 있던 넓다란 운동장은

희끗희끗 몽글여지는 소금밭이 되고 있다.

하얀 배꽃으로 호수를 이룬 마을 옆에 있던 소금밭에서

물레를 계단처럼 밟아 바닷물을 길으며

함께 부르시던 노동요에도

가래로 바닥물을 이리저리 옮기던 그 물결에도

송글여 맺힌 땀방울과 어우러져

동그랗게 나이테를 그리며 퍼져가는

겨울비 파고에서 피어나는

그리운 추억의 내음...

 

살랑대는 갯바람에 넘실대는 물결 잡으려

폴짝이다 미끄러져 소금밭에 스르르르~~!

하얀 소금으로 마아블링한 듯

입고 있는 옷에 얼룩얼룩 수놓았던 짭쪼름하고 하얗던 소금꽃

 

돌아오는 길

걸을 때마다 발에서 찌걱찌걱 물레 소리 난다고

두루마기 자락 걷어 올려서 업어주셨던 아버지

젖은 양말과 운동화 벗어 양손에 들어 달랑이며

아버지께 업혀 돌아오던 길

기댄 등에서 피어나던 바다내음이랑

양손에서 흔들거리는 양말이랑 신발에서

어울어지던 바다내음.....

배꽃처럼 달콤하고 따뜻한 아버지 내음... .

 

2013. 1. 23 겨울비 오던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