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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함민복 시인현대시/한국시 2013. 2. 25. 13:10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함민복
뜨겁고 깊고
단호하게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바로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딴전
딴전이 있어
세상이 윤활히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초승달로 눈물을 끊어보기도 하지만
늘 딴전이어서
죽음이 뒤에서 나를 몰고 가는가
죽음이 앞에서 나를 잡아당기고 있는가
그래도 세계는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단호하고 깊고
뜨겁게
나를 낳아주고 있으니 (P.31 )
출전: 함민복 시인의 새 시집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에서.
정민교수의 홈피를 방문하였다가, 이 시를 만났는데 좋아서 여기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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