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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물고기들의 도시 / 이지숙 시인현대시/한국시 2014. 11. 16. 12:49
물고기들의 도시 / 이지숙 시인
눈물어린 눈으로 세상을 보면
도시는 깊은 물 속, 거대한 그물 속
한 떼의 물고기들이 물려가고 몰려오고
끝없이 밀려오는 차가운 물살 속을
속살 가시까지 떨며 흘러간다
물 속에서도 늘 목마른 무리
물고기들은 잠들 수 없는 서러운 눈과
손잡을 수 없는 외로움으로
소리 없는 호흡만 되풀이 한다
한껏 부레를 부풀려 떠올라 봐도
흐린 별빛 아래 온기 없는 네온불빛이
차가운 지느러미를 흔들 뿐
물 속에 잠겨서는 알 수가 없다
어디쯤 흘러왔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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