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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시) 감우(感愚) / 이조 중기 여류시인 허초희(1563-1590)옛날 시/한국시 2016. 1. 19. 16:26
출처: 이호석 님의 스토리펀딩 <옛날이야기지만 현재가 비칩니다> 제2화 <조선 여성의 재능은 축복 아닌 재앙이었다>.
밝은 하늘
1) 이호석 님이 위 글에서 인용한 아래 한시 허초희의 <감우>에서 마지막 행 즉 제8행 세 번째 한자가 “첨”으로 되어 있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첨”이 아니라 “점”이 맞다. 이 글자는 “첨”과 “점”으로 발음이 되는데, 의미상으로 따져볼 때 “적시다”의 뜻이므로 “점”으로 발음하는 게 옳다고 본다.
2) 아래 한시에 한글해석이 이호석 님의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비록 한문의 아마추어임에도 사전에 의거하여 해석해볼 때 무리가 있어 보이는 부분은 내 임의대로 고쳐보았다. (예1) 제2행 위 이호석 님의 글에선 “하”를 “이렇게”로 해석했는데, 나는 “어찌나”로 해석했다. (예2) 제2행에, “분분”이 이호석 님의 글에선 “향기롭더니”로 해석했으나, 전후의 문맥과 단어 “분분”의 여러 의미를 놓고 따져보고 “무성하다”는 의미가 더 적합해 보여, 나는 “분분”을 “무성했는데”로 해석했다. 그 밖에도 몇 가지 더 내 생각대로 해석한 부분이 있음을 밝힌다.
감우(感愚) / 이조 중기 여류시인 허초희(1563-1590)
盈盈窓下蘭(영영창하란) 하늘하늘 창 밑의 난초
枝葉何芬芬(지엽하분분) 가지와 잎 어찌나 무성했는데
西風一披拂(서풍일피불) 하늬바람 한 번 스쳐가니
零落悲秋霜(영락비추상) 시든 모양새 서글프게도 가을서리 맞은 거 같구나
秀色縱凋悴(수색종조췌) 빼어난 자태 파리하고 초췌해졌어도
淸香終不斃(청향종불폐) 맑은 향기 끝끝내 풍기어 나오니
感物傷我心(감물상아심) 그 모습에 마음 아파
涕淚沾衣袂(체루점의몌) 흘러내린 눈물 옷소매 적신다
이호석 님의 글에 실린 한시 해석문
하늘하늘 창 아래의
난초 가지와 잎이 이렇게도 향기롭더니
가을바람이 한 번 스쳐가니
서글프게도 서리처럼 시들어버렸구나
빼어나 고운 빛은 사그라들었어도
맑은 향기는 끝내 없어지지 않았다
그 모습 마음 아파서
흘러내린 눈물이 옷소매를 적신다
** 어휘 설명 **
1) 盈盈: 발음 영영. 물이 가득 차서 찰랑찰랑한 모습.
2) 芬芬: 명사는 향기 분. 동사는 향기를 내다. 형용사는 향기롭다. 많다. 성하다.
3) 西風: 서쪽에서 부는 바람. 하늬바람.
4) 披: 헤칠 피 1. 헤치다, 펴다 2. (끈을)풀다 3. 열다, 개척하다(開拓--) 4. 나누다, 쪼개다 5. 찢다, 찢어지다 6. (옷을)입다, 걸치다 7. 폭로하다(暴露--), 들추어내다 8. 쓰러지다, 넘어지다 9. 관 줄
5) 拂: 떨칠 불,도울 필 ' alt="단어장 추가" onclick="setEntryId('hjdic-8727')" title="단어장 추가" class=addword v:shapes="_x0000_i1025">
1. 떨치다 2. 사악(邪惡)함을 털다 3. 먼지를 털다 4. 거스르다 5. 어기다, 어긋나다, 위배되다(違背--) 6. 닦다, 씻다 7. 비틀다, 베다, 자르다 8. 멸시하다(蔑視--), 반대하다(反對--) 9. 덮다, 덮어...
6) 零落: 영락. ①권세(權勢)나 살림이 줄어서 보잘것없이 됨 ②초목(草木)이 시들어 떨어짐
7) 秀色: 수색. 산과 들의 맑고 아름다운 경치(景致)
8) 조췌: 파리하고 초췌한 모습.
9) 涕淚: 체루. 눈물 체. 눈물 루. 울어서 흐르는 눈물
10) 衣袂: 의몌. 옷소매.
11) 점: 더할 첨, 젖을 점, 경망할 접
1. 더하다 2. 첨가하다(添加--) 3. 엿보다, 관찰하다(觀察--) 4. 강(江)의 이름 a. 젖다(물이 배어 축축하게 되다) (점) b. 적시다 (점) c. 넘치다 (점) d. 누리다, 혜택을 받다 (점) e. 만족(滿足)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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