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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090601)아름다운 인생/아름다운 삶 2009. 6. 2. 23:31
북한산 09년 6월 1일 월요일 산행
1) 코스: 북한산 입구-대서문-보리사-대동사-백운대
2) 총 4시간 소요.
3) 작년에 비해 힘이 많이 달렸고 그래서 인지 걷는 속도도 늦었고 자주 쉬어야 했다. 평소 세심한 체력관리 필요. 오늘은 하산주 생략.
불광역에서 내려 점심 먹고 704번 버스 타고 북한산 입구에서 내려(20분 소요) 걸어올라가다보면 아래의 길이 나온다. 평탄해보이나 실제로는 오르막 길이다. 사람의 눈은 고저를 알아보는데 기계의 눈은 평탄해보인다. 역시 기계보다는 사람이 더 좋다. 金準泰 시인의 "사람노래"라는 시가 있다.
좋고 좋고 또 좋은 게 있다손
사람보다 더 좋은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장미꽃이 아름답고 백합꽃이 아름답다손
사람보다 더 기막히게 아름다운 것이
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으랴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보면 시들해도
믿지 못할 게 사람 마음이라 해도
機械여 機械여 機械여 機械여
좋고 좋고 또 좋은 게 있다손
눈물과 가슴과 노래를 간직한
사람보다 더 좋고 더 환장할 것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으랴.
이 길로 사람도 다니지만 차들도 다닌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파인 곳이 있다. 우리네 삶도 멀리서 보면 보기 좋고 완벽해보여도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흠이나 보기 흉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북한산 입구에서 출발하여 첫번째로 만나는 문이 대서문(大西門)인데 보수공사중이라 먼지 막이 커버를 씌워노았다. 좌측 하단에 보수공사 관련 안내문이 서있다.
보도블록길을 계속 따라 올라가다보면 눈앞에 멀리 북한산 자락이 보인다.
여기는 북한산 정상 백운대 방향과 대남문 방향의 분기점으로 음식점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분기점에서 좌측방향은 백운대 방향이고 우측은 대남문 방향이다. 그런데 프랜카드를 보니 북한산 내에 거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상인들인데 이들이 산 밖으로 이주를 하게 된 모양이다. 그래서 산 입구에 입주단지 공사가 지금 한창 진행중이다.
아래 대머리(?) 암벽 산이 바로 그 유명한 북한산의 인수봉이다. 내가 오늘 간 곳은 이곳이 아니고 이곳 맞으편의 백운대이다. 멀리서 봐도 용감한 사람들이 중간 중간에 매달려 인수봉을 오르는 게 보인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산을 탄다함은 모름지기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만, 난 사양한다.
백운대 밑에 거의 다 와서 괴상하게 생긴 바위라 잡아봤다. 코끼리 같기도 하고 강아지 같기도 하고... 방향만 틀면 제대로 모양이 나올 거 같은데... 허허
태극기가 휘날리는 저 위가 바로 북한산의 정상 백운대이다. 여기는 상당히 오르내리는 길이 경사가 심하고 가파른 곳이다. 그래서 상당히 아찔아찔하다. 두번 다시 이런 데는 안 온다고 하면서도 오는 거 보면 내가 생각해도 뭐가 씌운 거 같해...
여기가 바로 정상이다. 태극기는 바로 앞의 사진에 나왔으므로 여기서는 주인공 얼굴 나오는 것으로 만족한다. 보시다시피 날씨는 맑은 편인데 옅게 안개 같은 게 끼어 있어 시야가 좋지 않은 편이라 뒷 배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역시 사진은 주인공도 잘 나와야 하지만 배경도 잘 나와야 맛인데... 그렇지 않아 유감이다. 어짜피 주인공도 보조 출연자 혹은 배경의 뒷바침이 없으면 있으나 마나 한 것이 아닌가... 내 입장에서 생각하면 내가 주인공 이지만 그런 나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을 위해 배경이 되어줄 주 아는 마음 잊지 않으려 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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