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되기/인문학

余華(여화) 소설 <인생(원제 活着)>

밝은하늘孤舟獨釣 2021. 4. 30. 14:33

   지인의 소개로 이 책도 만났다. 이 책은 <허삼관 매혈기>에 이어 읽은 위화의 두 번째 작품이다. 무척 재미있어 중간에 손을 놓기가 어려웠고, 종종 울컥했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눈물을 흘리면서 읽었다. 가족에게, 가까운 사람들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읽고 나서 들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일인칭 나는 민요채집하는 사람으로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다가 이 소설의 메인 주인공 푸구이 노인을 만나, 이 노인의 일생을 얘기듣는다. 놀음으로 재산을 날렸지만 여전히 부유한 아버지와 그 때문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어머니사이에 아들로 태어난 그는 결혼초기 먹고 마시고 계집질하고 도박하고 방탕한 짓이란 다 했다.

   그러던 중 룽얼과의 놀음에서 전재산을 날리고 비털털이가 된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사람은 즐겁게 살 수만 있으면 가난 따위는 두렵지 않은 법이란다."(어머니가 쉬푸구이에게 위로하며 한 말. 57쪽) 아버지 돌아가신 뒤, 장인이 자신의 처 자전을 친정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푸구이는 살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차지한 룽얼의 5묘를 빌려 소작농이 되어 일한다. 와이프는 둘째 아들 유칭이 6개월쯤 되었을 때 돌아온다.

   그녀가 돌아온 다음부터 남편 푸구이는 와이프를 정말로 아끼기 시작한다. 1년쯤 지나서 푸구이의 모친이 병이 난다. 푸구이는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시내에 의원을 찾으러 갔다가 군대에 동원되어 가족과 생이별한다. 몇 년 후에 자비로운 해방군을 만나 귀가를 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그가 군대에 간 사이 돌아가셨다. 아내 자전, 첫째 딸(펑샤), 둘째 아들(유칭)과 재회한다. 그가 돌아왔을 때 토지개혁이 시작되어, 룽얼이 지주로 몰려 총살당한다.

   아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아이 부모 푸구이와 자전은 맏딸 펑샤를 남의 집에 보냈으나 몇 달 만에 돌아온다. 아들을 어렸을 적부터 키워서 남매의 정이 두텁다. 집안에 먹을 것이 떨어져 죽으로 연명하던 어느 날 몸이 약해진 아내 자전이 친정에 가서 쌀을 좀 얻어다 먹다가 대장에게 걸려 대장에게 좀 나눠준다. 유칭이 5학년 때 현장 부인이ㅣ 애를 낳다가 피를 많이 흘려 수혈을 받아야 하는데 유칭이 헌혈을 하게 되었는데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그만 죽고 만다. 그런데 그 현장이 쉬푸구이의 전우 춘성이었다. 참 곤란했다. 아내의 병은 구루병이었다. 유칭이 죽고 한 달 후 춘성이 찾아왔는데 자전이 매몰차게 대했다. 결국 그는 자살한다. 그리고 나서 딸 펑샤를 얼시라는 머리가 기울어진 청년에게 시집 보낸다. 이 청년은 외모는 별로지만 마음씨는 참 괜찮은 사람이다. 그런데 딸이 아기를 낳다가 죽는다. 그리고 아내 자전이 죽고 그 후에 사위 얼시도 일하다가 사고로 죽고 아들 쿠건, 푸구이에겐 손자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