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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렬의 <간송 전형필>사람되기/인문학 2021. 5. 24. 17:30
차례
서문 역, 간송 선생이 있다 4
청잣빛 하늘, 천 마리의 학 15
무거운 짐을 진 식민지 소년 35
무엇을 할 것인가? 53
평생의 스승, 위창 오세창 65
하늘이 내린 재산 77
첫 수집품 93
세상의 눈에서 멀어져야 문화재를 지킨다 115
고서하 수집의 전진기지, 한남서림 131
황금광 시대의 꿈 153
우정과 헌신의 동지, 이순황과 신보 177
추사를 만나다 191
겸재와 진경시대 211
현해탄을 건너 혜원을 찾아오다 235
위기! 257
국보가 된 참기름병 275
기와집 400채의 승부 295
우리나라 최초 개인 박물관, 보화각 319
구제와 교육사업 337
훈민정음 해례본을 구하다 361
아, 전형필 383
해설 간송 전형필 수집품의 문화사적 의미 398
간송 수집품 중 지정 문화재 목록 403
간송 전형필 연보 404
참고도서 406
수록 작품 찾아보기 408
21년 5월24일 월요일
간송(1906.7.29-1962.1.26)은 겉표지에 소개되었듯이, 한국의 미를 지키고 한국의 사라질 문화재를 지킨 분이다. 澗松 全鎣弼은 정선 전씨다. 이제 와서 이분에 관한 책을 읽게 되어 천만다행이고 기쁘다. 재미 있는 것은 간송의 생일이 나와 같다는 사실!
간송은 오세창(1864-1953)이 지어준 아호로서 산골물 간(澗)과 논어 자한편에 나오는 소나무 송(松), 간송이었다. (75-76쪽)
당시 재산이 100만 원을 넘으면 백만장자라 불렀는데. 이는 쌀 만 석을 수확하는 논의 값이었다. 그래서 1년에 만 석 이상 수확하는 만석꾼을 백만장자라 불렀고, 당시 조선총독부 기록에 의하면, 조선인은 불과 43명뿐이었다. (79쪽)
5월25일 화요일
자네도 힘들게 수장한 물건을 절대 다시 내놓지 않아도 될 만큼만 모으게나.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자네가 오랫동안 애써서 모은 수장품이 자네 스스로 또는 자손들에 의해 뿔뿔이 흩어지고 말 것이니. (121쪽)
문화를 지키는 일이 민족정신을 지키는 일. 文化保國. (123쪽)
압구정은, 단종을 몰아내 수양대군이 세조과 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우고, 사육신의 단종 복위운동을 좌절시킨 권모술수의 대가 한명회(1415-1487)가 한강변에 지은 정자이다. (162쪽)
(혜원전신첩이) 그 당시 1934년, 3만원이면, 요즘 가치로 3억씩 총 90억원이다. (254쪽)
(당시 40만원) 기와집 400채, 요슴 서울 시내 아파트 최소 시세로 1,200억원. 조선 40대 부자 중 한 명이었지만... (316쪽)
5월27일 목요일
이제 300쪽을 넘어가고 있다. 이 속도라면 오늘이라도 이 책을 다 읽을 것 같다. 하나, 읽으면서 간송이 수집한 문화재와 책에 실린 삽화에도 감탄을 하지만, 이런 문화재와 수집과정 등을 수려한 필체로 묘사한 글쓴이 이충렬의 문장력 앞에도 감탄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보는 맛 외에도 읽는 맛이 있어 좋다. 또 하나, 읽으면 읽을 수록, 간송이란 분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자산으로 한민족의 얼과 정신이 담긴 서화, 전적, 도자기 등의 유물을 수집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박물관을 짓기 까지 했다. 나라사랑을 독립운동이나 다른 방식으로 하지 않고 문화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했다는 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재물을 가장 보람되고 의미있게 사용했던 대표적인 사례이자 그런 사례적인 인물일 것이다.
간송에게는 여러 스승이 있었고 동시에 일생을 통틀어 문화재를 수장하는데 도움을 준 두 인물이 있었다. 같은 조선인 이순황과 일본인 거간 신보가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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