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詩)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2. 12. 28. 10:35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시인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