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완행 버스 – 임길택 시인현대시/한국시 2024. 2. 3. 09:40
오늘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2004년에 세상에 빛을 본 시이다. 소박한 내용이지만 울림이 있는 화려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시이다.
완행 버스 – 임길택 시인
아버지가 손을 흔들어도
내가 손을 들어도
가던 길 스르르 멈추어 선다
언덕길 힘들게 오르다가도
손드는 우리들 보고는
그냥 지나치질 않는다
우리 마을 지붕들처럼
흙먼지 뒤집어 쓰고 다니지만
이 다음에 나도
그런 완행 버스 같은 사람이
되고만 싶다
길 가기 힘든 이들 모두 태우고
언덕길 함께
오르고만 싶다
'현대시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초라한 고백 – 나태주 시인(1945-) (0) 2024.02.05 (시) 전해다오 - 오영재 시인 (0) 2024.02.03 (시) 불쌍하다는 말 / 이재봉 시인 (0) 2024.02.01 (시) 집 한 채 – 임강빈 시인 (1931-2016) (2) 2024.01.31 (시) 가을 산 - 안도현 시인(1961-) (0)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