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한국현대시) 봄비 / 이수복 시인 (1924-1986)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3. 28. 15:12

봄비 / 이수복 (1924-1986)


이 비 그치며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재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