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시인 (1915~2000)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3. 4. 21:50

아래의 시는 오늘 <정다운 가곡>에서 불렸던 가곡이다. 본래 서정주 시인의 시에 김주원 님이 곡을 붙여 가곡이 되었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시인 (1915~2000)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