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밥이나 먹자 / 정두리 시인(1947-)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3. 23. 17:33

밥이나 먹자 / 정두리 시인(1947-)

 

독상(獨床)()’이라 했다

혼자 먹는 밥

홀로 독()이 주범이다

그랬지만

김치 두 가지, 창난젓, 김구이, 된장찌개

독상을 차린다

독상도 득()이 되고 살이 되라고

한끼 빠지면

그예 영영 못 먹게 된다고

보세요,

우리 밥이나 먹읍시다

당신은 그곳에서 나는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