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내 고향 - 김억 시인(1896-1948)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3. 24. 11:14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김억 시인은 김소월 시인의 스승으로 알려진 분이다.

 

故鄕 - 金億(岸曙) 시인

 

내 고향은 곽산의 황포가외다

봄노래 실은 배엔 물결이 놀고

뒷산이란 접동 꽃 따며 놀았소.

 

천리 길도 꿈속엔 .십리라

오가는 길 평양은 들려 놀던 곳

어제 밤도 가다가 또 못 갔쇠다.

야속타 헤매는 맘 낸들 어이랴

 

지는 꽃은 오늘도 하늘을 날 제.

아지랑이 봄날을 종달새 우네.

육로천리 길 멀다 둘 곳 없는 밤

이날도 고향 찾아 떠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