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꽃 - 김사인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3. 29. 10:19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 김사인 시인

 

모진 비바람에

마침내 꽃이 누웠다

 

밤내 신열에 떠 있다가

나도 푸석한 얼굴로 일어나

들창을 미느니

 

살아야지

 

일어나거라, 꽃아

새끼들 밥 헤멕여

학교 보내야지

 

- 창비에서 2006년 펴낸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