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꽃 그늘에서 - 조지훈 시인(1920-1968)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3. 30. 13:15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꽃 그늘에서 - 조지훈 시인

 

눈물은 속으로 숨고

웃음 겉으로 피라

 

우거진 꽃송이 아래

조촐히 굴르는 산골 물소리......

 

바람 소리 곳고리 소리

어지러이 덧덮인 꽃잎새 꽃낭구

 

꽃다움 아래로

말없이 흐르는 물

 

아하 그것은

내 마음의 가장 큰 설움이러라

 

허잔한 두어 줄 글 이것이

어찌타 내 청춘의 모두가 되노

 

- 미래사에서 펴낸 조지훈 시집 <승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