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바람은 남풍 - 김동환 시인(1901-1958)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4. 5. 10:23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바람은 남풍 김동환 시인

 

바람은 남풍

시절은 사월

보리밭 역에

종달새 난다.

 

누구가 누구가

부르는 듯

앞내 강변에

내달아보니

하―얀 버들꽃

웃으며 손질하며

잡힐 듯 잡힐 듯

날아나 버린다

 

바람이야 남풍이지,

시절이야 사월이지,

온종일 강가서

버들꽃 잡으러 오르내리노라.

 

- 1942년 삼천리사에서 나온 시집 <해당화>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