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별들의 야근 – 김선태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4. 21. 12:30

   아래의 시는 2022년에 샘터에서 펴낸 이해인 수녀님의 <꽃잎 한 장처럼>에 실린 21년도 현대시학 10월호에 실린 시이다. 이해인 수녀님이 좋아하는 시라고 책에서 밝힌 시이다.

 

별들의 야근 김선태 시인

 

우주에 사는 별들은

해가 퇴근하면 출근한다

밤새 눈을 비벼가며

새벽까지 반짝반짝 야근한다

아주 흐린 날을 빼고는

사시사철 결근이 없다

달처럼 보름 주기로

휴가도 가지 못한다

밤하늘이 아름다운 것은

야근하는 별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