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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종소리, 그 긴 먹먹함 - 홍사성 시인현대시/한국시 2025. 12. 28. 17:45
아래의 시는 오늘 《FM 풍류마을》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종소리, 그 긴 먹먹함 - 홍사성 시인
두타산 삼화사 뒷방에 앉아
눈감고 느릿느릿 우는 종소리
저녁 종소리 듣는다
산후병 조섭하러 절에 들어가셨다
막내가 보고 싶다 외숙모 붙잡고 들먹이던
하얀 코고무신
가늘게 떨려오던 어머니
겨우내 기다렸다 막 고개 내민
고사리, 곰취, 진달래 몽우리 숨소리와 절벽에 숨어
말없이 늙어가는 토끼, 산양, 고라니 조심하는 소리와
먼 산 바라며 마지막 듣던 오래된 종소리
종소리 오늘 듣는다
바람 지나는 소리만 들려도 문 열고 내다보던
아슴한 어머니
건드리기만 하면 어느 새 살아나
온 산천 헤매다 돌아와 가슴 울리고 사라지는
먹먹한, 그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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