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저 못된 것들 / 이재무 (1958-)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7. 25. 09:26

저 못된 것들 / 이재무 (1958-)


저 환장하게 빛나는 햇살

나를 꼬드기네

어깨에 둘러멘 가방 그만 내려놓고

오는 차 아무거나 잡아타라네

저 도화지처럼 푸르고 하얗고 높은

하늘 나를 충동질하네

멀쩡한 아내 버리고 젊은 새 여자 얻어

살림을 차려보라네

저 못된 것들 좀 보소

흐르는 냇물 시켜

가지 밖으로 얼굴 내민 연초록 시켜

지갑 속 명함을 버리라네

기어이 문제아가 되라 하네

-시집 <푸른 고집>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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