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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질
반쯤 걸터앉아
목하 고심 중,
갈 길 잃은 빛 몸살에
부르르 각이 떤다.
구석 훑는 익숙한 눈살에
쌍심지 세운 등골
핏대가 핼쓱하다.
욕망이여, 욕되어 보이는가.
분노여, 부끄러워 보이는가.
모질게 돋친 가시
모난 데 찾아
둥글
둥글게 턱을 간다.
밀리는 때처럼
자만이 밀리고
원망이 밀리고
휘감은 나이테 햇살에
먼지 되어 날리는
부덕의 소치.
뚝, 뚝, 뚝
대팻밥 떨어지는 소리.
쑥, 쑥, 쑥
숲이 크는 소리
통, 통, 통
마음 튕겨가는 소리.
전 숙영출처 : 불혹의 언덕글쓴이 : 해어화 원글보기메모 :'현대시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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