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네사 / 밝은하늘
2009/11/03(화)
거리에 낙엽이 뒹굴고
비가 한 바탕 뿌리고 난 뒤
시꺼먼 방귀 뀌며
지나가는 버스에게
손 흔드는 바네사
옷깃을 세우고
목도리를 두르고
양손에 장갑을 끼고
했어도 따숩지 않았다
그저께 눈이
사십 센치나 내린
지루한 한라산의 계단을 오른다
까마귀의 까악 까악 소리
숲이 슝 슝 하고 내는 소리
소름이 끼친다
따뜻한 곳을 찾았는데
발걸음은 어찌 하여
찬 곳으로 행(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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