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바네사 / 밝은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11. 6. 13:34

바네사 / 밝은하늘

2009/11/03(화)


거리에 낙엽이 뒹굴고

비가 한 바탕 뿌리고 난 뒤

시꺼먼 방귀 뀌며

지나가는 버스에게

손 흔드는 바네사


옷깃을 세우고

목도리를 두르고

양손에 장갑을 끼고

했어도 따숩지 않았다


그저께 눈이

사십 센치나 내린

지루한 한라산의 계단을 오른다

까마귀의 까악 까악 소리

숲이 슝 슝 하고 내는 소리

소름이 끼친다


따뜻한 곳을 찾았는데

발걸음은 어찌 하여

찬 곳으로 행(行)하는가?

'현대시 >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초에 / 밝은 하늘  (0) 2009.11.13
너는 누구인가 / 밝은 하늘  (0) 2009.11.06
나의 길/ 밝은 하늘  (0) 2009.11.02
고백성사 / 밝은 하늘  (0) 2009.10.29
설악산 / 밝은 하늘  (0) 200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