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크레이지 러브 / 명천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12. 3. 16:32

크레이지 러브 / 명천

2008/11/27


내가 

근년 들어

얼마나 소심한 남잔지

슬프지만

인정하게 되었다.


내가

요 며칠 들어

얼마나 잘 삐지고 잘 토라지는 남잔지

미안하지만

인정하게 되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이광웅 시인의 "목숨을 걸고"처럼

“진짜 술꾼이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술을” 마시지도

“참된 연애를 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하지도

“좋은 선생이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지도

않으면서


얼마나 너에 대한 맘이

사랑과 거룩함의 미사보를 뒤집어쓴

크레이지하고 셀피시한 동물인지

부끄럽지만

인정하게 되었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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