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판초우의 / 명천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11. 29. 14:50

판초우의 / 명천

2008/9/29


미안하다, 판초우의!

1년 동안 햇볕도 안 드는

배낭 속에 가둬두어서

얼마나 햇볕이 그리웠을까?


난 당신이 비옷이라고만 생각해왔어.

그런데 오늘 나는

당신이 배낭 속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와

돗자리가 되는 걸 보았어.


당신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나를

바보같다고 비난 한 마디 하지 않았지.


당신은

비오는 날에는 雨衣가 되고

비가 안 오는 날에는 돗자리가 되는

멀티플레이어다.



(이 날 등산 갔다가 문득 판초우의의 쓰임새를 새로 발견하게 되면서 느낀 바를 표현해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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