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22

(시)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시인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시인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 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 질 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1962)-

현대시/한국시 2022.09.27

(시사) AP기사: South Korea’s president scolds media over hot mic moment

그냥 잘못했다, 미안하다, 하고 사과하고 끝내면 될 일을 구차하게 변명하고, 말을 바꾸고, 더 나가서 특정 방송사를 공격하는 행위는 참으로 바보스런 처신이다. 자꾸 그럴 수록 점수는 더 잃는다. 욕이 무슨 대수인가? 기분이 상하면, 누구도 할 수 있는 건데 그걸 가지고... 사람됨이, 그 그릇이, 그 능력이, 그 인성이, 인품이, 한 나라를 경영하기는 커녕, 한 회사를 경영하기에도 부족해 보이는 건 나만 그런까? 링크: https://apnews.com/article/united-nations-general-assembly-biden-seoul-legislature-23dbc42b0498a185e407d5433bebccba South Korea’s president scolds media over hot..

사람되기/시사 2022.09.27

(시사) 9/23CNN보도 Hot mic catches South Korean leader Yoon Suk Yeol swearing about US lawmakers

링크: https://edition.cnn.com/2022/09/23/asia/south-korea-yoon-suk-yeol-hot-mic-profanity-rant-intl-hnk/index.html Hot mic catches South Korean leader Yoon Suk Yeol swearing about US lawmakers | CNN CNN — A criticism used on US lawmakers by the President of South Korea has gone viral on social media – after a hot mic picked him up using an expletive. Yoon Suk Yeol appears to have made the remark a..

사람되기/시사 2022.09.27

(시사) South Korea President Caught on Hot Mic Insulting US Congress 비속어 들킨 대통령

링크: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09-22/south-korea-president-caught-on-hot-mic-insulting-us-congress Bloomberg - Are you a robot? We've detected unusual activity from your computer network To continue, please click the box below to let us know you're not a robot. www.bloomberg.com South Korea President Caught on Hot Mic Insulting US Congress 米의회를 모욕하는 비속어를 들킨 한국 대통령 Seoul has bee..

사람되기/시사 2022.09.22

(詩) 늙어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1952~) 시인

늙어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1952~) 시인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곱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보이는 게야 생각나?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 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 그 너머 잎 내리는 잡목 숲이 있었고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 머리카락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 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주었지 그런거야, 서로를 오래오래 그냥, 보게 하는 거 그리고 내..

현대시/한국시 2022.09.20

(시사) 弔問없는 弔問外交

이번 사태는 그러지 않아도 지지율이 저조한 尹정권에게 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거 같다. 대통령실에서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나름 신경을 많이 썼을 텐데도 불구하고) 코메디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고, 이걸 사람들은 '외교참사'하고 부르는 것이다. 이 정권은 갈수록 힘에 부칠 것같다. "교통통제를 몰랐다면 무능한 일이고, 알았는데도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면, 더 큰 '외교실패', '외교참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되기/시사 2022.09.20

(詩) 수레바퀴 언덕 / 최창균 시인

수레바퀴 언덕 / 최창균 시인 수레국화 언덕 끌고 언덕 오르는 데 일년 봄맞이꽃 언덕 끌고 언덕 내려가는 데 일년 일년은 언덕이라는 수레바퀴가 한바퀴 도는데 꼬박 걸리는 시간 언덕이 한바퀴 또 한바퀴 여름풀 겨울나무 언덕 끌고 나타난다 언덕의 수레바퀴 돌아가는 속도대로 꽃 피고 꽃 지고 나비 날고 벌떼 잉잉거린다 모든 생의 언덕은 분침초침처럼 조금 느리게 아주 빠르게 돌기도 한다 간혹 제 언덕의 바퀴에 깔린 검은 나무는 죽은 시간의 잠으로 또 한바퀴 그렇게 나도 언덕을 끌고 여기까지 왔다 내가 끌고 온 언덕이 데굴데굴 내가 탕진해버린 언덕이 데굴데굴 구르고 굴러도 언덕인 내 평생아

현대시/한국시 2022.09.18

(詩) 사라진 계절 - 천양희 시인

사라진 계절 - 천양희 시인 사자별자리 자취를 감추자 봄이 갔다 꽃이 피었다고 웃을 수만은 없는 그런 날이었다 쾅 문을 닫는 순간 내 안의 무엇인가 쾅, 하고 닫혔다 고통이란 자기를 둘러싼 이해의 껍질이 깨지는 것이었다 전갈자리별 자취를 감추자 여름이 갔다 초록 나무에도 그늘이 짙은 그런 날이었다 종이 위에 생각을 올려놓는 순간 말할 수 없어 나는 침묵을 썼다 외로움은 내 존재가 피할 수 없이 품은 그늘이었다 노랑발도요새가 자취를 감추자 가을이 갔다 고독이 지쳐 뼈아프게 단풍드는 그런 날이었다 잃다와 잊다가 같은 말이란 걸 아는 순간 내 속에 피가 졌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 그것이 내가 살아남은 유일한 이유였다 흰꼬리딱새가 자취를 감추자 겨울이 갔다 몸이 있어서 추운 그런 날이었다 안다고 끝나는 게 세상일..

현대시/한국시 202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