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느질하는 손 – 황금찬 시인
아래의 시는 7월 27일 토요일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바느질하는 손 – 황금찬 시인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아내는바느질을 하고 있다.장난과 트집으로 때묻은 어린놈이아내의 무릎 옆에서 잠자고 있다. 손마디가 굵은 아내의 손은얼음처럼 차다.한평생 살면서 위로를 모르는 내가오늘따라 면경을 본다. 겹실을 꿴 긴 바늘이 아내의 손끝에선사랑이 되고때꾸러기의 뚫어진 바지 구멍을아내는 그 사랑으로 메우고 있다. 아내의 사랑으로 어린놈은 크고어린놈이 자라면 아내는 늙는다. 내일도 날인데 그만 자지,아내는 대답 대신쓸쓸히 웃는다. 밤이 깊어질수록 촉광이 밝고촉광이 밝을수록아내의 눈가에 잔주름이더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