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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시는 내 눈에는 참 잘 쓴 시다. 지극히 평범한 소재를 갖고서 평범하지 않게 표현한 점 내가 배울 점이다. 이 역시 수 년 전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맘에 들어 내 블로그에 올려야지 했다가 잊고 지내다 오늘 생각이 나서 여기에 올린다. 농담 / 이문재 시인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
1-2년 전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시인데 맘에 들어 내 블로그에 올려야지 하다가 잊고 지냈다. 오랫동안 폰 안에 간직했는데 지금 생각이 나서 여기에 옮긴다. 원고료 / 이정록 시인 요샌 글이 통 안 되냐? 먼저 달에는 전기 끊는다더니 요번 달에는 전화 자른다더라. 원고료 통장으..
이 시는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발견한 시다. 나도 이런 시를 쓰고 싶은데 혼자서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도 힘을 내련다. 세상의 말 / 고은 시인 바람이 말할 때 그이의 머리칼은 날리고 치맛자락은 펄럭인다 바람이 말하지 않을 때 그이의 마을 깃발은 펄럭이지 않는다 하늘이 말..
** 밝은 하늘 ** 아래의 시들은 내가 평소에 알고 있던 문정희 시인의 시 <치마>와 임보 시인의 시 <팬티>를 시인들이 읽고 리플라이(응답)형식으로 쓴 시들인데, 이 글은 다음인가 어디에선가 읽고서 파일로 스크랩 해두었던 것을 아래에 옮기놓는다. <시> 문정희 시인의 치마..
고속도로 / 밝은 하늘 2017년 10월13일 금요일 오전에 회색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이 저 방향에 흰 점과 선들 그 위 시원하게 턱수염 휘날리며 날으는 운전대 일정 간격으로 도열해 서있는 의젓한 좌우측 흰 깃대들 저 앞 또 그 옆으로 오밀조밀 둘러쳐진 울긋불긋한 병풍들 일제히 한 목소리..
대관령 양떼목장 / 밝은 하늘 2017년 10월13일 금요일 오후 서너 시에 대관령 휴게소 안개 자욱한 길 걸어 올라 기울어진 푸른 초장(草場)에서 풀을 뜯는 털복숭이 양들에게서 솔솔 풍기는 처음 맡아보는 낯선 냄새 나는 해발 920미터 대관령 양떼목장 성인 1인 입장료 오천 냥 존경하는 대한..
구둣방 / 밝은 하늘 2017년 10월12일 목요일 허기지고 지친 신발 끌고 구둣방 찾은 뒷굽 간이의자 앉아 라디오 들으며 양손 무릎에 얹고 동네 마실 나온 동료손님 슬리퍼들과 노가리를 푼다 졸음 나르는 음악 한 평 남짓한 구둣방을 채우니 다 됐소이다 자 이제 다시 길 떠날 채비하시오 ** ..
출처: http://cafe.daum.net/kangmulpoem/9zNi/40 이하의 시는 다음 카페 <강물시문학예술원>에 실린 시이다. 요즘 시적 모색에 나태해진 나에게 자극을 주기 때문에 특별히 전은행 시인님의 허락을 받고 모셔왔다. 밥 같은 시를 / 전은행 시인 고슬고슬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 같은 시를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