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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 도종환현대시/한국시 2024. 8. 7. 18:41
아래의 시는 8월 6일 어제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 도종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당신을 생각합니다.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당신을 생각합니다.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뿔뿔이 흩어졌어도우리 비록 돌처럼 여기 저기 버려져말없이 살고 있어도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 중에당신을 생각합니다.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으나 어딘 가에 꼭 살아있을당신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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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양성우 시인현대시/한국시 2024. 8. 4. 12:32
아래의 시는 8월 2일 금요일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양성우 시인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모든 들풀과 꽃잎들과진흙 속에 숨어사는것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들은 살아 있기 때문에아름답고 신비하다.바람도 없는 어느 한 여름날,하늘을 가리우는숲 그늘에 앉아보라. 누구든지 나무들의깊은 숨소리와 함께무수한 초록잎들이 쉬지 않고소곤거리는 소리를들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이 순간에, 서 있거나움직이거나 상관없이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오직 하나,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그것들은 무엇이나눈물겹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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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여름밤 – 강소천 시인(1915-1963)현대시/한국시 2024. 8. 2. 12:06
아래의 시는 8월 1일 목요일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여름밤 – 강소천(1915-1963) 반딧불을 쫓아가면,빗자루를 둘러메고동네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다가멍석 핀 마당에 앉아 술래잡기를 했다.별인 양 땅 위에선 반딧불들이 죄다 잠을 깬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은 언제나 훨훨 날아외양간 지붕을 넘어가곤 하였다. 반딧불이 사라진외양간 지붕엔하얀 박꽃이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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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봉선화 모종 - 박금례 시인현대시/한국시 2024. 8. 2. 12:04
아래의 시는 지난 7월 31일 수요일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봉선화 모종 - 박금례 비가 오면 세계문화유산 화성 둘레길에봉선화 모종을 해야지 부처님이 주신 마음 잘 간직하고 있다가 창밖의 비소리 반가와라핸드카에 잔뜩 실은 봉선화 외국 품종이라 꽃송이가 장미꽃 같아서꽃 피면 지켜보는 관광객들 표정도 활짝 피어날테지 비 오던 어린 시절,들깨 모종을 하던 할머니 모습이 정겹게 지나가네 우산을 받쳐 줄 사람 없어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비를 맞으며봉선화를 심었더니 오메 온몸에 봉선화 물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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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여름밤이 길어요 - 한용운 스님 시인현대시/한국시 2024. 7. 29. 10:20
아래의 시는 어제 7월 28일 일요일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 소개되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여름밤이 길어요 - 한 용 운 당신이 계실 때에는 겨울밤이 쩌르더니 당신이 가신 뒤에는 여름밤이 길어요책력의 내용이 그릇되었나 하였더니 개똥불이 흐르고 벌레가 웁니다긴 밤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 줄을 분명히 알았습니다긴 밤은 근심바다의 첫 물결에서 나와서 슬픈 음악이 되고 아득한 사막이 되더니 필경 절망의 성(城) 너머로 가서 악마의 웃음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당신이 오시면 나는 사랑의 칼을 가지고 긴 밤을 깨어서 일천(一千) 토막을 내겠습니다당신이 계실 때는 겨울밤이 쩌르더니 당신이 가신 뒤는 여름밤이 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