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논어

論語 學而 1-15 / 진짜 중요한 건 잊고 지낸다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4. 23. 21:36

論語 學而 1-15

The Analects Xue'er 1-15

 

子貢曰(자공왈), 貧而無諂(빈이무첨), 富而無驕(부이무교), 何如(여하). 子曰(자왈), 可也(가야). 未若貧而樂(미약빈이락), 富而好禮者也(부이호예자야). 子貢曰(자공왈), 詩云(시운), 如切如磋(여절여차), 如琢如磨(여탁여마), 其斯之謂與(기사지위여). 子曰(자왈), 賜也(사야), 始可與言詩已矣(시가여언시이의). 告諸往(고저왕), 而知來者(이지래자).

 

Zigong said, "A man who is poor but does not flatter(=to praise too much or without sincerity), or rich but does not swagger(=to boast). What do you think of him? The Master said, "Commendable, but not so good as ne who is poor but delights in the Way, or rich but loves the rituals." Zigong said, "Poetry says: 'Like carving, like filing(=to rub, smooth, or cut away with a file); Like chiseling(=to work with a chisel that is a metal tool with a cutting edge at the end of a blade), like polishing.' Is this what it means?" The Master said, "Ci, I can begin to discuss Poetry with you now. For when I tell you what is past, you know what is to come."

 

자공왈, 가난하면서도 아첨함이 없으며, 부유하면서도 교만함이 없다면 어떠합니까? 공자왈, 괜찮으나, 아직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며,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 자공왈, 시경에 짤라놓은 듯 다듬어 놓은 듯 하며 쪼아놓은 듯 깍아놓은 듯 하다 했으니, 아마도 이것을 두고 말하는 것일 것입니다. 공자왈, 사(=자공)는 비로소 함께 시를 말할만 하구나. 지나간 것에 대해 말해주자 앞일을 아는구나!

 

참고:

1) <4國語對譯 論語>

2) 미당 이동윤 선생, <논어 강의록> 

3) Translated with an Introduction and Notes by Raymond Dawson, <CONFUCIUS THE ANALECTS>, Oxford University Press.

4) Translation and Notes by Simon Leys, <The Analcets of Confusius>, W.W. Norton &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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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중요한 건 잊고 지낸다

빈이무첨과 부이무교 둘 다 훌륭한 가치이지만, 그것만으론 불충분하다는 얘기는 복음적 권고로서의 청빈과 정결과 순명 역시 그 자체로 의미가 크지만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리라. 빈이무첨, 부이무교의 가치가 최상의 가치가 아니듯 복음적 권고 역시 마찬가지다. 전자의 최상의 가치는 도와 예라면, 후자의 최고의 가치는 신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리라. 우리는 가끔씩 최상의 가치는 잊고 중간가치를 절대시하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