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십자가, 아파야 보이는 덧셈 표시 / 유안진 시인 (1941-)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4. 5. 11:26

십자가, 아파야 보이는 덧셈 표시 / 유안진 (1941-)

<시와 십자가>에서

 


배고픔은 고달픔을 낳았고

고달픔은 서글픔을 낳았고

서글픔은 슬픔을 낳았고

슬픔은 아픔을 낳았다

이 픔자 가계(家系)는

오대(五代)만에 우연 아닌 필연으로

프러스 표시를 보았다

십자가였다

꿈이 더해졌다

강인함이 보태어졌다

믿음과 사랑은 복중 쌍태아

해산날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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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고 언제나 십자가가 덧셈 표시가 보이는 건 아니다. 덧셈 표시가 보일 때까지 아파야한다. 그래서 예수도 깊은 한탄을 했던 것일까? 정말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