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논어

論語 爲政 2-12 / 사람은 도구가 아니다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5. 14. 17:26

論語 爲政 2-12

The Analects Weizheng 2-12

子曰(자왈), 君子不器(군자불기).

The Master said, "A gentleman does not behave as an implement(=instrument)."

군자는 한 가지 용도로만 쓰이지 않는다.

 

참고:

1) <4國語對譯 論語>

2) 미당 이동윤 선생, <논어 강의록> 

3) 金海明외 역, <四書集解辭典>, 成輔社.

4) Translated with an Introduction and Notes by Raymond Dawson, <CONFUCIUS THE ANALECTS>, Oxford University Press.

5) Translation and Notes by Simon Leys, <The Analcets of Confusius>, W.W. Norton & Company.

 

-----------------

사람은 도구가 아니다

이 문장은 엄청 짧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해석 혹은 이해를 해볼 수 있어 나열해본다. 첫째, 군자는 한 번만 쓰고 버리는 일회용물건이 아니다는 해석도 있다.(<4國語對譯 論語>) 여기서는 기를 명사로 해석한 것이다. 둘째,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는 해석도 있다.(Simon Leys) 이 역시 기를 명사로 해석한 것이다. 셋째, 군자는 도구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있다.(Raymond Dawson) 여기선 기를 동사로 해석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네번째, 내 선생님은 위에서처럼 군자는 한 가지 용도로만 쓰이지 않는다고 해석하셨다. 그럼 이 경우에는 동사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처럼 같은 글자를 놓고도 명사로, 동사로 해석이 가능한 것이 한문이다. 그래서 한문이 어렵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이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한문에서 묘한 매력을 느낀다.

 

그런데 나는 위 문장을 사람은 도구가 아니다. 혹은 사람은 도구로 전락되어선 않된다로 해석하고 싶다. 사람이 혹은 사람의 생명이 목적이어야 하는데 오늘날 사람이 도구가 되어가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흔히 요즘 현대인을 자본의 노예라고 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