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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 이~그 내 몸아! / 밝은 하늘현대시/작문 2016. 1. 15. 22:21
이~그 내 몸아! / 밝은 하늘
2016-01-11(월)
한국 다녀온 지 딱 두 달 되었는데, 현재 체력이 바닥까지 소진된 듯 하다. 상사에게 얘기하고 ㅍ시에 있는 한의원에 다녀와야 할 거 같다. 담이 낫은 어제부터 부쩍 기운이 달리는 걸 느끼고 부쩍 피곤을 느낀다. 잠을 충분히 자도, 식사를 충분히 해도 그렇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한의원에 가서 진맥을 받아 보는 것이다. 이~그, 내 몸아!
운동과 직접 관련이 있다기 보다, 내가 보기에, 지난 휴가 때 집안 일과 자원봉사자 서류 꾸며서 이 나라 저 나라에 보내는 문제로 신경을 많이 쓴 탓에 충분한 휴식이 부족한데다 책을 읽는다고 집중력을 많이 쓴 게 그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친다.
이래서 사람이 완벽하지 않은 거 같다. 대개 사람들은 알면서도 무리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거 같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무리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 않을까?
지나고 보니, 무리한 거란 걸 늦게라도 깨달으니 이 얼마나 천만다행인가? 몸이 불편해져야, 나를 만나고 삶을 돌이켜보게 되니, 아픈 것도 축복이 아닌가?
인생이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내 뜻대로 안 되는 건 비정상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나, 자기만의 고유한 사유체계가 선 사람이 보기에, 그건 정상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안 되는 걸 어거지로 어떻게 해보는데 애를 쓰지만,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보화를 깨닫고 활용하고 남과 나누는 데는 얼마나 둔하던가? 자기 단점을 고치는데 투자한 노력을 장점을 키우고 남과 공유하는데 썼다면, 우리는 벌써 어느 분야에게건 일류가 되지 않았을까?
몸이 아플 때나 마음이 아플 때는, 아픈 것에 대해 죄책감 갖지 말고 도리어 축복이라 여기며, 그간 바빠서 만나지 못했던 자신도 만나고 허투로 살아온 삶도 만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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