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작문

(작문/수필) 눈물에 젖은 가난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6. 4. 12. 12:43

눈물에 젖은 가난 / 밝은 하늘

2016-04-12()

 

여기는 나흘 째 단수예요.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보다 고통이 더 심하겠죠. 돈도 없고 날씨는 겁나게 덥고가뭄이 너무 심해요.

 

하늘이 원망스러운 게 아니라, 근대 산업혁명 이후 기후변화의 주범인 돈과 이익에 혈안이 된 공격적 자본주의와 산업 제국주의가 원망스러워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죽을 수 있겠단 생각이 오늘은 처음으로 들지만, 두렵진 않아요. 5학년2반이니 이미 살만큼 살았고, 인격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 땅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이 어려움 나눠질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영광이라 생각해요전혀 힘든 거 없어요다만 생활이 불편할 뿐

 

주님의 뜻이 이뤄지소서!

 

이렇게 끄적이고 있자니 왜 울컥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눈물이 나와요. 제 고생은 아무렇지 않은데, 어렵게 사는 이웃들의 고통은 너무 슬퍼요

 

편안하고 보장된 삶을 살아온 제가 보이는 눈물은 저들에게 사치이거나 악어의 눈물로 비칠 수 있겠으나, 저는 진심이예요남들의 아픔이 전이된 마음이 흘리는 눈물인데, 뭐 어때요? 슬픔을 억압하지 않고, 예수님도 무덤에 묻힌 라자로를 기억하시며 우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