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시/중국시

연성동장(宴城東莊) / 최민동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5. 31. 21:27

연성동장(宴城東莊) / 최민동(崔敏童)

 

 

*** 이하의 문장 해석과 설명은 본인이 현대 중국어 어법과 영문법에 근거하여 설명한 것이므로 얼마든지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一年始有一年春(일년시유일년춘) yi(1)nian(2)shi(3)you(3)yi(1)nian(2)chun(1)

한 해가 시작할 때는 한 해의 봄이 있고: '일년'을 주어로 볼 수 있고, '일년시'를 주어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유'는 당연히 동사이다. 그리고 '일년춘'은 목적어이다. 영문법식으로 분류하면 제3형식 문장이다.

 

百歲曾無百歲人(백세증무백세인) bai(3)sui(4)ceng(2)wu(2)bai(3)sui(4)ren(2)

백 살은 일찌기 백살까지 산 사람이 없었다: '백세'는 주어이고, '증'은 일찌기를 뜻하는 부사이고 '무'는 부정어이고, '백세인'은 목적어이다.

 

能向花前幾回醉(능향화전기회취) neng(2)xiang(4)hua(1)qian(2)ji(1)hui(2)zui(4)

꽃 앞에서 몇 차례나 취할 수 있을까: '능'은 조동사로 영어의 can과 같은 의미이다. '향화전'은 일종의 '~ 앞에서'라는 부사구문이다. 현대 중국어에선 '향'대신 '재(在)'를 쓴다. '기회'는 몇 차례 영어로 how many times 정도의 뜻이고 '취'는 취하다는 동사이다.

 

十千沽酒莫辭貧(십천고주막사빈) shi(2)qian(1)gu(1)jiu(3)mo(4)ci(2)pin(2)

큰 돈 내고라도 술을 살지언정 가난 탓하지 말자: '십천은 일만이니 비싸다는 뜻이다. 여기 문장에서 '십천'은 '큰 돈으로, 비싼 돈으로'란 뜻으로 영어식으로 일종의 명사구이다. '沽'는 사다. 팔다의 뜻이고 동사이다. 목적어로는 '주'가 따른다. '막'은 do not과 같은 부정어이다. '사'는 여기선 동사로 쓰여 말하다. 핑계대다는 뜻이고 '빈'은 가난하다는 뜻의 형용사로 볼 수 있고 가난이란 명사로 볼 수 있다. 이 문장에선 목적어로 즉 명사로 보는 게 더 적합하다.

 

김희보 편저 <중국의 명시> 종로서적 에 의하면, "다음의 시는 작자의 사촌형인 崔惠童(최혜동)의 별장에서 그 연회에 즈음하여 지은 것이다." (28쪽)

 

나의 느낌: 시가 비교적 평이해서 좋았다. 쉽게 해석이 되었다. 2,3,4연에서 자조적인 분위기가 엿보이는데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삶이 힘들 때 자조에 빠지기도 하고 술로 달래기도 한다. 남에게 괴롭히거나 피해를 주는 것보다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이 시가 읽자마자 좋아졌다.